해설: 이보형
송만갑이 부른 단가 ‘진국명산’을 담았다. ‘진국명산’의 노랫말은 조선시대 서울 지세와 궁궐 터가 명당이라는 것과 이런 서기를 받아 임금과 백성이 만세토록 태평성대를 누리자는 일 테면 애국가와 같은 내용이 담겨 있다. 그래서 일제 말기에는 탄압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다. 따라서 이 단가는 상당히 오래된 것으로 보인다. 송만갑이 장기로 삼아 즐겨 부르던 단가로 일제 초기에 여러 음반에 취입한 바 있다. 장단은 여느 단가처럼 보통 빠르기의 중모리로 되어 있고, 조는 장중한 우조로 되어 있다. 처음에는 평평하게 나가다가 점점 고조되면서 ‘격양가를 부르리라’하는 대목에서 된목으로 질러내어 절정을 이루는데, 통성으로 이런 상성을 구사하는 것이 송만갑의 특기로 다른 명창이 흉내내기 쉽지 않다.
녹음: 1935년경
(중몰이) 진국명산 만장봉이요, 청천삭출 금부용은, 거벽흘립하여 북주로 삼각이요, 긔암은 두기 남안은 잠뒤라. 좌룡은 낙산 우호인황, 서색은 반공응상궐이요, 숙기는 종영출인걸이라. 미재라, 동방산하지고여. 성대태평 의관문물 만만세지금탕이라. 연풍코 국태민안커날 인유를 보라하고 면악등림하야 취포반환을 하오면서 감격군은 하오리라. 남산송백은 울울창창, 한강유수는 호호양양, 주상전하는 차산쉬 같이 산봉수갈토록으 성수무강허사 천천만만세를 태평으로만 누루소서. 우리도 일민이 되야서 격양가를 부르리라. 부귀와 공명을 세상 사람으게 모두 다 전하고, 가다가 저물거든 기산대하처의 명당을 가리고 가려, 오간팔작으로 황학루 만큼 집을 짓고, 유정한 친구 벗님네들 좌우로 늘어앉어 일모가 도궁토록 거드렁거리고 놀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