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틀가는 베를 짤 때 부르는 노래라 지방마다 있겠으나 이 곡은 경기소리로 통속화 된 민요이다. 이 곡은 원래 굿거리 장단의 흥겨운 노래인데, 여기서는 ‘쿵작작’ 하는 양악반주에 ‘째며져서’ 중머리 정도로 늦구어져 있어 다소 맥없이 들린다. 섹소폰인가의 간주가 밤무대를 연상케 할만큼 처량하고, 뻣뻣한 바이올린 간주 역시 멋이라곤 한푼도 없지만, 1930년대 후반의 시대적인 흐름과 신민요의 모습을 살필 수 있는 좋은 자료로 생각된다. 연주자는 밝히지 못했으나 일제시대 후반의 신인으로 짐작된다.
원반 : Victor KJ-1195-A
연주 : Kinshugetsu
녹음 : 1938. 3. 17
달은 밝고 바람 찬데 생각느니 임 뿐이라.
에헤 에여 베 짜는 아가씨 사랑 노래 베틀이 수심지누나.
춘풍도리 화계야에 꽃만 퓌어도 임의 생각.
에헤 에여 베짜는 아가씨 사랑 노래 베틀이 수심지누나.
들창 밖에 나리는 비는 가신 님에 눈물인가.
에헤 에여 베짜는 아가씨 사랑 노래 베틀이 수심지누나.
야우문령 단장성에 비만 오셔도 임의 생각.
에헤 에여 베짜는 아가씨 사랑 노래 베틀이 수심지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