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풍감별곡

오복녀

어제밤 부든 바람 금성이 완연하다 고침단금에 상가몽 홀처깨어 죽창을 반개하고 막막히 앉았으니 만리장공에 하운이  흩어지고 천년강산에 찬기운 새로워라 심사도 창연한데 물색도 유감하다 정수에 부는바람 이한을 아뢰는듯 추국에 맺힌 이슬 별누를 머금은듯 잔류남교에 춘앵이 이귀하고 소월동영에 추원이 슬피운다 임 여이고 썩은 간장 하마터면 끊질세라 삼춘에 즐기던일 예런가 꿈이런가 세우사창 요적한데 흡흡히 깊은 정과 삼경무인 사어시에 백년사자 굳은 언약 단봉이 높고높고 패수가 깊고 깊어 무너지기 의외 여든 끊어질 줄 짐작하리

양진에 다마함은 예로부터 있건만은 지이인하느 조물의 탓이로다 홀연히 이는 추풍 화종을 요동하니 웅봉자접이 애연히 흩단말가 진장에 감춘 호구 도적할 길 바이없고 금룡에 잠긴양무 다시 희롱 어려워라 지척동방 천리되어 바라보기 묘연하고 은하작교 끊켰으니 건너갈길 아득하다 인정이 끊켰으면 차라리 잊지거나 아름다운 자태거동 이목에 매양있어 못보아 병이 되고 못잊어 한이로다 천수만한 가득한데 끝끝이 느끼워라 하물며 이는 추풍 별회를 붙여내리 눈앞에 왼갖것이 전혀 다 시름이라 바람앞에 지는 잎과 풀 속에 우는 즘생 무심히 듣게되면 관계할바 없건마는 유유별한 간절한데 소래소리 수성이라 구곡에 맺힌 서름 어찌하면 풀쳐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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