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을 게 하나도 없었던 지루한 방학처럼
지나간 시간들
네가 없인 모든 게 그랬던 거야
그저 그랬던 보통의 나날들
이별을 기록해보려다 다 믿기 싫어서
비워둔 단 하루
그날 밤이 영원히 길어진 여전한 오늘
나 이젠 너를 보내려고 일기를 쓴다
아무 소용없는 말로 너를 잡으려 했던
끝내 널 미안한 사람 만든 내 모습
전부 생각나
그날 눈치 없이 불던 저녁 바람에 취해
집으로 돌아오며 세어보던
가로등까지도 생각이 나
그때는 모든 게 좋았나 봐
모든 페이지마다
기나긴 얘기들
멈춰있던 그 날을 오늘 써버리고 나면
난 비로소 널 덮은 채로 살 수 있을까
아무 소용없는 말로 너를 잡으려 했던
끝내 널 미안한 사람 만든
내 모습 전부 생각나
그날 눈치 없이 불던 저녁 바람에 취해
집으로 돌아오며 세어보던
가로등까지도 생각이 나
나에게 성급히 주어졌던 그대라는 사람
그런 너에게 부족했던 나
내가 쓴 것 같지 않은
너와 나의 얘기들
다시는 그때의 모습으로
사랑할 수는 없을까
애써 아무 말이라도 끝을 적어보려다
행복해달라는 멋없는 말에
초라해 웃다가 눈물이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