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예감 앞에
굳게 감아진 두 눈
지금 고개 들면
넌 떠나갈 텐데
못난 걸음은
멈춰버리고
숨소리마저 다 아는 듯
적막한 두려움 속에
결국 너를 놓치고 말겠지
널 그리면서
매일 울며 보내겠지
겨우 눈을 뜨고서
너를 보내면
나는 어쩌면 나는 어쩌면
하루도 못 살 것 같아
이제 난 하루살이
하루하루 내일도
잃어버린 채
너를 사랑했던
오늘만을 살고
내게 웃어 준
네 얼굴을 그리다
사라지겠지 어둠 속으로
너의 뒷모습만
내게 남아
날 원망하고
매일 취한 채 살겠지
그렇게도 기다린
봄은 오지만
나는 어쩌면
여기 너 없는
겨울에 갇힌 채 살아
겨우겨우 살아내도
사랑한 네가 없는데
여름 장마처럼
울다 보면 올까
낙엽 되어 내 마음
위로 내릴까
의미 없겠지
모든 계절의 난
너의 곁에 머물던
너를 사랑했던
너를 안았던
나의 마음을 기억해줘
하루하루 내일도
잃어버린 채
너를 사랑했던
오늘만을 살고
내게 웃어 준
네 얼굴을 그리다
사라지겠지
기억 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