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방랑자의 꿈
먼지를 가득 안은 숨
빠르게 시간을 달려
멀어진 긴 석양의 혼
분홍을 잃은 마른 꽃
손끝에 닿을 것 같아
두 눈을 감은 채로
여전히 들리는 건
기계음 하나 없는 너
우주 안에 떠도는
지구 같은 섬
널 잊지 못하는 낡은 소녀
빈 하늘에 퍼진
별의 목소리처럼
입술에 번진 그 이름
파도를 삼킨 그림자
기억을 쫓아가는 달
끝없는 여행의 시작
동굴 속 말라버린 샘
파랗게 잠든 무지개
조용히 날 채우는 비
누구도 밟지 않은
사막의 모래처럼
뜨겁게 불어오는 너
우주 안에 떠도는
지구 같은 섬
널 잊지 못하는 낡은 소녀
빈 하늘에 퍼진
별의 목소리처럼
입술에 번진 그 이름
선명하게 너를 걷는
매일의 눈물
젖지 않는 맘처럼
잃어버린 지도에 남아
우주 안에 떠도는
지구 같은 섬
널 잊지 못하는 낡은 소녀
빈 하늘에 퍼진
별의 목소리처럼
남아있는 너를 불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