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잔

오현란


문득 찻잔을 두 잔 꺼내었죠
이제 하나면 충분한 일인데
나는 그대를 위해, 우리를 위해
아침을 준비했죠

모두 잊어도 좋을것 같은데
너무 익숙해져버린 나는
또 잔인하게도 손이 먼저 가요~

함께한 오래된 습관이
서로를 닮아가게 했지만~
그대를 보낸 나를 서성이게해

아직도 그대 빈자리에
그대를 채워두고 사는 바보는
두렵겠죠, 남은날들이~

세상에 태어나 나 단 한사람
오직 그를 욕심낸것 뿐인데
그것조차 허락할수 없나요
도대체 왜인가요

한번만 한번만 부탁할께요
그를 내게 다시 되돌려줘요
다른 아무것도 원치 않을께요
제발 내곁에 돌려줘요

햇살이 가득한 날이면
그대가 불러주던 노래를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게되죠

한가한 주일이라도 되면
귀찮게 나를 베고 눕던 그대를
다시 한번 안고싶은데..

세상에 태어나 나 단 한사람
오직 그를 욕심낸것 뿐인데
그것조차 허락할수 없나요
도대체 왜인가요

한번만 한번만 부탁할께요
그를 내게 다시 되돌려줘요
다른 아무것도 원치 않을께요
제발 돌려줘요

내게 남겨진 생애반을 그에게 줄순 없나요
이건 아녜요 더는 못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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