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타고 시집이라고 먼 길 와 보니
고개 고개 설운 고개는 왜 이리도 많은지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는 열 두 고개
시집 오던 첫날밤에 하시던 말씀
너만 믿고 나만 믿고 잘 살아보자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는 열 두 고개
초가삼간 정이 들어 살만 하더니
난데없는 징용이라니 웬 말인가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는 열 두 고개
서방님은 다시 못 올 저 고갤 넘고
새악시는 고갯마루에 목 놓아 운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 주소
아리랑 고개 너머 기적소리
내 낭군이 떠난다고 울고 가누나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 주소
첫 아이를 보기도 전에 떠나간 님은
낳아 길러 장가 들이면 돌아오려나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 주소
고개 넘어 떠나간 님은 돌아오질 않고
외로울사 새악시 맘은 고개를 넘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 주소
나를 두고 떠나다니 웬 말인가
울고 넘어 온 이 고개를 울고 넘어가려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 주소
(197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