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머리소녀

김민기

빗소리 들리면 떠 오르는 모습
달처럼 탐스런 하얀 얼굴
우연히 만났다 말없이 가버린
긴머리 소녀야

눈먼 아이처럼 귀먼 아이 처럼
조심 조심 징검다리 건너던
개울건너 작은 집에 긴머리 소녀야
눈감고 두손 모아 널 위해 기도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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