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만원버스, 오토바이, 멋진 승용차
저마다 요란한 크락션을 울리며 지나는 사거리
노랑머리 언니들과 넥타이 아저씨
맹인부부가수의 노래 소리 들려오는 횡단보도
언제까지 변하지 않는 붉은 신호등
가야할 곳 건너지 못해 서버린 사람들
눈치보는 아저씨와 주저앉은 부부
금 밖으로 발 내민 아줌마 돌아가는 사람들
2. 여기서 꽝, 저기서 꽝 부딪히는 차
서로 삿대질하며 목청을 높이는 복잡한 사거리
모범운전 아저씨와 순경 아저씨
춤추는 수신호에도 아랑곳없이 엉긴 횡단보도
언제까지 꺼지지 않는 붉은 신호등
좌회전할까 우회전할까 엉켜버린 차들
에라 가자 건너가는 저기 젊은이
엉거주춤 따라갈까 말까 나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