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곡

허클베리핀

조용히 뒤돌아 앉아서 곰곰히 벽을 맞대고
허공에 고갤 묻으면 입 속엔 가득 흙먼지
오래 전 읽던 책들은 모두가 남의 이야기
차라리 거릴 걸으며 내 안의 말을 찾는다

참 한참을 나 혼자 바래 왔던 것 있었지
똑같은 걸 나만이 바래 왔던 건 아니야
바람이 부는 것

오래 전 읽던 책들은 답답한 말만 내뱉고
허공에 고갤 묻으면 입 속엔 가득 흙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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