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계절이
무색해지는 달력이
시간은 일정하게 흘러
너와의 거리를 만들어
코 끝 찬바람에
네 품이 그리워 버렸고
발 끝을 따라온
그림자는 짝을 잃어버렸어
살갗을 에는 듯
모든 게 나에게 불어와
문득 서러워져
너는 정말 있었던 걸까
흐려진 얼굴위로 기억을 더듬어
두 손을 덥혀주던 따뜻했던 체온과
잊을 틈 없도록
매일 내게 들려주던 목소리까지도
잊혀지지 않는데 사라져가
없던 일처럼
애써 비워낸 마음이
남겨져 버린 오늘이
새로 쓰여진 순간에
너의 자리를 만들어
불빛이 사라진
막다른 골목의 끝에서
돌아온 거리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서있어
살갗을 에는 듯
모든 게 나에게 불어와
문득 서러워져
너는 정말 있었던 걸까
흐려진 얼굴위로 기억을 더듬어
두 손을 덥혀주던 따뜻했던 체온과
잊을 틈 없도록
매일 내게 들려주던 목소리까지도
잊혀지지 않는데 사라져가
없던 일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