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난 날 처음
껴안은 날 별일 없던 날
셀 수도 없는 날 너와의
기억을 보고 또 보고
참 좋았었구나 참 행복했구나
그랬었구나
추억이 가득한 자그마한 네모
거기에 쓰여진
네 이름을 바라볼 때마다
눈물이 나와서 도저히 안돼서
너의 이름을 지워
너의 이름을 지워
그렇게 한다고 기억이
없어지는 건 아닌데
다른 이름을 지어
다른 이름이 어딨어
넌 여전히 나에게 사랑인데
그때로 돌아가 날마다 생각해
많이 후회해
왜 그리 다투고 왜 그리
다치고 아프게 했지
사랑은 세상을 너라는 꽃으로
피어나게 하고
이별은 세상에 별처럼 널 뿌렸어
숨을 쉴 때마다
널 마신 듯 난 따끔거리고
너무나 아파서 도저히 안돼서
너의 이름을 지워
너의 이름을 지워
그렇게 한다고 기억이
없어지는 건 아닌데
다른 이름을 지어
다른 이름이 어딨어
넌 여전히 나에게 사랑인데
어쩌면 난 아직도 자존심이 남아서
바보처럼 망설이나 봐
미안하단 한마디 못해
돌아오란 한마디 못해
다 괜찮은 척 웃어 보이며 사나 봐
돌아서는 건 쉬워
헤어지는 건 쉬워
그런데 말이야 잊는 건
왜 이리 어려운 거야
이름을 다 지워도
내 눈물이 또 널 그려
내 가슴에 가득해
너 하나만 가득해
넌 여전히 나에게 사랑인 걸